하고 싶은 말

비추이는 모습에 웃음을..

D.J파리 2010. 5. 3. 01:00
거울만큼 자신을 적나라하게 비추는것이 있을까?
뭐 굳이 따지겠다면 다리를 길게 보이게 하는 전신거울,
자동차 백미러에 살짝 붙어 나오는 조그마한 볼록거울,
필요에 의해 쓰이는 오목거울 등등 ..
형태를 약간씩 틀리게 비추는 경우의 거울들이 있겠지만
그 어떤것도 본래의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또한 그 어떤것 보다 현재의 것을 가장 사실에 가까이 내보여 준다는 것을 부정할수는 없다.
사진은 지난 것이며 그림은 화가의 표현에서 시작되며,
글은 작가의 손가락 끝에 걸쳐있으니 두 말할 필요는 없을거라 본다.
찡그려 본다. 거울 앞에서서..
오른팔을 번쩍 들어보기도 하고 입술을 삐죽삐죽 내밀어 보기도 하고..
비추이는 저 모습이 '나' 인것을 부정할 수 없다.
저게 '나'이다.
억눌린 자아와도 상관없이 누구에게 보여주려 하는 모습이든 아니든
거울에 비친 나는 나이다. 나일 뿐이다.

웃는 나의 모습이 어색하다.
언젠가 몇 안되는 사진속에 보인 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거울 앞에서 나는 웃지 않는다.
자신에게 조차 날조된 자신을 비추려 하는가 보다.
그저 웃는 모습을 내게 주고 싶을 뿐이다.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표정을 되찾아 주고 싶다. 내게..

그사람 말처럼..그렇다.
거울속의 나를 웃게 하는 방법은 내가 웃는 것 뿐이다.
다시 생각해도 맞다.
웃음.
그것 내가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