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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5 어느덧..
2011. 3. 5. 03:37
잠이 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3시를 넘어간다. 어두운 방에서 눈감고 있던 시간이, 잡생각에 잠겨있던 시간이 어느덧 새벽에 닿는다.
한참을 걷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꽤나 멀리왔다. 앞사람 뒤꿈치만 바라보며 걷다보니 한참 왔건만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속절없이 간다더니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지 않고 붙잡고 늘어지려 해봐도 형체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새침하니 있는 것인지. 냉정하게 있는 것인지. 귀띔이라도 주면 슬며시 다가가기라도 할터인데. 아가씨인지 소녀인지 너는 내게 너무 어렵구나. 평생을 함께할 사이인데 난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그렇게 지금까지 함께 했지. 이런 무심한 내게 네가 화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다가설테니 물러서지만 말아주렴.
손 잡을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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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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