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도 끊었고

인사할 곳에 인사도 했지만

아직도 남은 이주 정도의 시간....

 

싼 티켓을 사기 위해 유난을 떨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남아있을 녀석들의 마음은 어땠을런지..

나도...

예정에 없던 발걸음이기에 가볍지만은 않다.

물론 발에 칭칭감겨 있는 붕대와 석고가 한몫을 하겠지만.,

 

머지않은 시간안에 돌아옴을 다짐하지만 다음 행선지는 미운정만 가득들은 이곳은 아니기에..

섭섭함을 감추지는 못하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만나니 헤어지는데

항상 보내기만 하다 가려니 또 새롭다.

 

먼 훗날이라도 볼라치면 웃으며 떠나야겠지.

내 유쾌했던 날들이 후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같이 웃어주었던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또 보기를 흐릿해지기 전에......

 

예전에 내가 그랬었나?!

가끔은 흐릿한게 더 아름답다고...

 

아니다

지금은 그저 언제까지라도 선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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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

다시 호주에 왔으며 그후 두번째의 밤이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방에서도 그리고 숙소 바깥에서도 술에 취한 젊은이들의 향연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방에는 외국여인네 4명이서 술판을 별렸고

내일 일찍 다른 도시로 떠나야하는 한국인 워홀러동생 두명은 짐을 정리하며 몸을 추스른다.

저녁 늦게야 체크인을 한 국적 불명의 여성은 떠드는 소리에 잠을 못 이루는지 뒤척거린다.

영어에 조금만 더 조예가 있었다면 저자리에 껴서 한잔 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그저 술에 취한여인네들의 여흥거리 가까운 대화에 끼어들 뿐이니 아쉽기 그지없다.

서로를 적당히 배려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될 것이다만,

역시 술이 문제인지 정도를 지나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뭐 이렇든 저렇든 우리는 여행자들.

그거하나로 지나갈 수 있는 문제들이다.

게다가 오늘은 세러데이 나잇이니..

아....당분간 금주를 하겠다던 마음이 흔들린다.

소맥한잔 말아주고 싶네..

Posted by D.J파리

 

 날이 맑앗다.

호주의 날씨는 정말 사랑스럽다.

창문 밖을 바라보면 산책의 욕구가 샘솟는다.

어제본 스토리 브릿지는 변해있었다.

 구름이 몽실몽실..

호주에선 조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꼭 정해진 곳 만을 다니는것이 아니라

이런 한적한 곳도

사람들 북적대는 시티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론 땀흘려 운동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땀만큼 결실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다이어트던 체력증진이던, 일이건 무엇이건 간에... 

사우스뱅크..

왜 우리동네에는 이런 곳이 없을까.

관람차말고...저 안에는 엄청난 곳이 숨어있다.

이름하야 스트릿 비치!.

발걸음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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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

8인실이라는게 뭐 그렇겠지만 남녀 혼숙이라니.....멋지다.

먼저 와있던 한국인 워홀러2명과 인사를 간단해 했다.

이들은 이틀뒤에 농장으로 떠난다고 한다. 세컨홀리데이 비자를 받기위해 농장에서 3개월동안 일을 하러 간다고 한다.

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왔지만 이번여행은 그저 휴가일뿐 다음 번에와서 일자리도 구해야할터, 많은 정보를 듣기위해 귀를 쫑긋 거리며 말 몇마디 더 붙여본다.

사실 내경우에는 이미 만 30세가 넘엇기에 세컨비자는 신청조차 못한다지만....

 

금발의 유럽인들은 친절했다.

우려했던 인종적 차별따윈 없었다.

많이 겪었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조잡한 락커가 있고 여기저기 어질러 놓은 짐들이 많다.

한국친구들의 짐가방인 라면 박스가 눈에띈다.

이래도 저래도 상관 없었다. 맨발로 걷는 친구들, 상의탈의는 기본이었고 레깅스만 입고 돌아다녀준 고마운 금발아가씨도 있었다(솔직히 미녀는 아니었음..금발미녀.ㅜ.ㅜ)

여행자들도 있었고 워홀러도 있었지만 거기서 거기였다. 일 그리고 여행...그들 역시 그저 타지에 나와 있는 여행자들이었다.

박스와인을 건내며 권해도 보고 강남스타일을 아냐고 물어도 보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들, 고마운 이들이었다.

피곤함이 가득 했지만 늦은 밤까지 손짓발짓으로 때로는 옆의 한국인 친구들에게 도와달래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왠지 내일은 맑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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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

호주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도착당일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많지 않은 비라 그런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냥 비를 맞고 걸어다닌다.

예약해 놓은 백팩커에들려 짐을 맡겼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2시, 오전9시경 도착한 나는 좀 난감하기도 했지만 나와 같은 경우의 여행자들이 많은지

짐을 맡겨 놓는 방이 따로 있었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비오는 브리즈번 시티를 둘러보러 나선다.

(우리는 시내라고 하지만 이들은 시티라고 부른다. 또는 CBD)

사진은 스토리브릿지라는 나름 유명한 다리이다. 야경이 좀 괜찮을듯하다.

 

사진기를 꺼내들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곳에서 사진을 찍을 자신이 없었다.

아직 여행자로서의 난 경험부족이었다.

그래서 한적한 강가에서나마 셔터를 눌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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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

힘든 여정이었다.

인천에서 홍콩으로 홍콩공항에서 4시간정도 체류후 다시 브리즈번으로....

시간에 여유가 있는 여행길이 아니어서 홍콩에 스탑오버 할 수 없었다.

3시간 반 정도의 비행뒤에 홍콩공항에서 먹을 거리를 찾아 돌아다녔다. 뭐 하나 살 것도 아니면서 그저 면세점을 기웃 거리는 정도였다.

 

비행기 좌석을 지정해야 했는데 딴짓거리 좀 하다가 늦은 이유로 네좌석이 몰려있는 가운데 좌석중 또다시 가운데에 앉게 되었다.

내 몸집이 작지 않은 관계로 내 양옆의 두사람과 나는 8시간 50분의 지옥같은 시간을 경험했다.

시간이 한참 밤이건만 왜 잠조차  잘 오지 않는지 뒤척거리며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떠올렸다.

 

도착하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이다.

예약해 놓은 백팩커에 짐을 맡기면 된다지만 많은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곳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걷고 또 걷고 하다보면 무엇 하나라도 볼 수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

영어라곤 몇년전의 필리핀 단기어학원 그리고선 3년전까지 열심히 준비햇던 토익정도.....

대책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젊다는 그마음 하나로 부딪히려 한다.

그리고 그 마음 그대로

걷고 또 걸었으며 또 걸었고 많은 난관들에 부딪혔다.

하지만 그만큼 재밌는 길을 걸었었고 난관들은 또한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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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
2012. 11. 5. 23:12

호주,

그곳으로 보름동안의 배낭여행을 떠난다.

 

혼자떠나는 여행은 내게 무엇을 가져다 줄까.

나는 어떤 것들을 가져 올 수 있을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짐을 꾸리면서도 나의 여행이 실감나지 않았다.

떠난다. 곧 다시 돌아올테지만 무언가 변해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니 변화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지금 무언가 변해있는 나를 느낀다.

 

2주동안의 휴가와 환전해 놓은 돈, 장만한지 얼마안된 중고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잔뜩 준비해놓은 메모리카드

방안가득 들어차 있는게 그저 신기할따름이다.

오랜만에 꺼내본 여권속의 내사진은 한참 풋풋하기까지해 보인다.

그런 맘이 설레임으로, 떨리는 기대감으로 변한다.

 

한숨 푹자고 일어나 훌쩍 떠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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