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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2 다 지우고 써주십시오.
지나가는 바람소리, 두 세명씩 모여 떠들어 대는 이야기소리,
조금은 북적거리는 자전거 도로 옆 시냇물 소리,
고개너머 들려오는 자동차소리.....

어느새 당연한듯 늘 귓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빼어 놓으니 들려오는 소리들이다.

내가 선택한 기계음이 아닌 세상이 내게 들려주는 소리,
소음이라지만 정겹다.
스쳐 지나가지만 반갑다.
이렇게 조금 더 지나면
난 아마도 다시금 내가 선택하는 멜로디들을 찾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것도 괜찮다.
스스로 내쉬고 들이키는 숨소리만이 가득한 공간이 존재하는 한적한길을 지날 때면
그것은 또 커다란 선물이었다.

이런 것들을 새삼스레 바라보게 된지 3일째,
그래요. 핸드폰을 잃어 버렸습니다.
두 세개씩 짝지어 돌아다니던 MP3플레이어도 보이지 않네요.
며칠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이러고 다녀야겠습니다.
그래도 나름 괜찮네요. 정말입니다.

다만 악용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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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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