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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5 13600
2011. 5. 5. 20:26
누군가를 위해 매일 기도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온맘과 진심으로 기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기도의 동기는 간절함을 끌어내는 어떤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찾았던 목동이대병원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
사당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을 잡았다. 평소 쉽게 정체되는 길이라 걱정했지만 자정을 넘긴 도로는 서울이라고해서 다르진 않았다.
시원하게 뚫린 길을 지나 사당에 도착했을때 택시 요금에 살짝 당황했다. 사실 당황할 것도 없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13600원의 택시비가 나왔다.
정말 짧은 시간만에 도착했기에 잠시 착각을 했었나보다.
정체된 거리를 지날 때 보다는 조금 나왔지만 그 거리라면 당연한 요금이었다.

시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요금의 차이도 조금 있었지만 내가 타고 온 거리는 변화가 없었다.
조금 더 빨리 오고 더 싸게 오고 또 어떠한 지름길을 이용해서 더 짧게 올 수도 있겠지만 내가 도착할 곳은 같았다.
차이야 그렇게 분명 있지만 사실 그리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만한 것에는 그에 따른 것들이 항상 대가로 준비되어 있기 마련이다.
'더 더 더'를 외치는 것은 동기가 될 수 있지만 욕심일 가능성이 많다.
'이왕이면'이란 것은 한 없는 욕심에서 나온 말일까.
당연한 대가에서 멀어지는 것은 결국 자신이 찾던 것에서 멀어지는 것이며 타협이라 불리는 자기안위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다.
어느샌가 싸고 좋은 것을 찾는 것은 당연해졌고 그런 것이 정말 존재 하는 듯 찾아 헤매인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지금까지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사라지기라도 하는듯이..
내려 놓을 것 투성이라서 잔뜩 내려 놓아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한 것들이 지금 너무 커져서 더 커다란 대가로 마음을 달란다.
하지만 내어 놓지도 못하니 말만 잔뜩 늘어 놓고 그러지도 못하는 나를 또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큰일이다.
모든 일에 예외가 존재한다던데..그러니 내게 지금 그 '예외'를 주면 안되냐고 지금 내게 달라고...

기도가 아닌 떼를 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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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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