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랑!! 그리고 와장창!!
무언가 유리 재질로 되어있는 여러 가지가 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헉!!"
"이게 무슨 소리야!!"
"어,엄마 이게 그러니까..."
"이놈아! 내가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잖아!!! 이거 비싼거라고"
"죄송해요,,"
유리 그릇들을 깬 내 친구녀석이 어머님께 꾸중을 듣고 있다.
"이번에 이사간다고 내가 얼마나 큰 맘 먹고 이거 샀는지 알아?"
"죄송해요."
친구는 어머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슬며시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너 오늘이 이사니까 내가 아무말도 안한다만 정리 다하고 보자! 그리고 저런것들 나를 때도 조심해!
너희들도 조심 좀 하거라"
"예.어머님 저희는 걱정 마세요."
"하하하"
우리는 멋쩍게 웃었다.
어머님은 우리 앞이라 그러신지 화를 누그러 뜨리시며 다른 짐들을 옮기러 가셨다.
그날은 친구네집이 이사하는 날이었다.
며칠 뒤 우리가 다시 친구집을 찾았을때 그 녀석은 어머님께 다시 혼이 나는 중이었다.
"너! 내가 이건 건드리지도 말랬잖아!!!! 왜 그랬어?왜?"
어머님은 슬쩍 눈물도 비치시는 것이 단단히 속이 상하셨는가 보다.
"....."
친구 녀석은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들어오거라."
우리를 보신 어머님은 우리를 맞이 하시고는 한숨을 내쉬시며 말씀하셨다.
"어머님 말씀이 맞았네.깨지기 쉬운것에 맘 주지 말고 잘 쓰기나 하라고 하셨는데 이건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는구나."
어머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방으로 들어 가셨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로 친구가 집에서 깨뜨린 그 그릇은 친구의 할머니가 아끼시던 그릇으로 어머님께는 이쁜 그릇만이 아니라 유품정도의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 아쉬워 하시던 모습은 깨어진 것이 비단 그릇만은 아니었기에 그러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분의 추억은 그릇이 깨진다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기에 아까울지언정 호되게 하지는 못하셨으리라.

깨지기 쉬운것이 사랑이라 정 주지 말라 하고 싶다만은
사랑이 깨어졌다 해서 살아가지 못 하는 것은 아니기에
덧 붙여 이야기 한다. 
깨어지기 쉽다지만 사랑없이 살아가지 못 한다면 애지중지 소중히 사랑해라.
아껴둔다고 영원하지 않으니 제자리에 정히 쓰도록 하자.
써보지도 못할 것 있으면 뭐하겠는가. 있다면 써야지.
단 깨어진 사랑에는 정 주지 마라.
아쉬울지언정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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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