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1. 13:41
잠에 취해 몽롱하다. 정신이 번쩍들만도 하건만 다시 억지로라도 이불속으로 몸을 밀어 넣고 이번에는 몽롱함에 취해본다.
술에 취해 정신을 살짝 풀어준다. 마치 이것 이야말로 내 진정한 모습이라도 된다는 양. 한껏 고양된 자신의 모습에 취한다.
향기에 취해 꽃을 사고 분위기에 취해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아름다운 경관에 취해 그 바쁜 걸음들 잠시 멈추기도 하며 때론 사람에 취해 사랑도 한다.
취함엔 일탈이 있어 달콤하게 유혹하고 생각을 방해하고 마음을 빼앗는다.
빼앗긴 마음이 언제 돌아올런지 또 정신은 언제에나 차릴런지. 달콤함에 젖어있다 깨어나면 숙취와도 견줄만한 쓰디쓴 현실이 기다리는 것인지.
취한듯 살아감을 동경하진 않더라도 조심스럽게 기웃거려본다.
그 경계에 서서 무료함과 메마름에서의 벗어남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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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