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23:03
대개 궁핍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붙잡을 무언가를 찾게 마련이다.
그리고 내밀어진 무언가를 붙잡을 때는 그 대상에 대해 고려치 않는다.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는 사고는 판단에 대한 여유를 주지 않는다.
그것만이 유일한 것인양 붙들고 있는 손은 내민 사람의 손을 붙잡고는 한없이 늘어진다.
그가 자신을 일으켜줄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없는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잠시간의 여유를 찾아 자신을 추스릴 수 있다면 사력을 다해 움켜 쥘뿐이다.
움켜쥐어진 손에 의해 아픔을 받고 그 자국이 남아 멍이 들어도 보이지 않는다.
대개 궁핍하다는 이유는 이런것을 납득 시켜준다.
그 스스로에게.
그리고 내밀어진 손에 대해서는 굳이 감사나 사과는 하지 않는다.
그 역시 대개의 경우 서로는 친밀한 사이였기에..
그리고 그후 서로의 거리는 그 자국 때문인지 조금 멀어져 있다.
그 거리의 벌어짐은 아마도 시간으로나 채워질듯 싶다.
함께해온 시간이 길었다면 그 흔적은 더욱 깨끗이 사라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