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엄마한테 묻는다.

엄마가 왜 아파야해?

열심히 교회도 다니고 기도도하고 엄마같은 사람이 또 어디있다고 왜 엄마가 아파해야만 하는거야?

눈물을 흘린다.

 

난 지금 병원에서 이틀째 머물고 있다.

침대 옆에 꼭 붙어 있느라고 옆침대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라는 존재는 그렇다.

조금 전까지 훌쩍 거리면서 아파하던 사람은 어디갔는지

걱정말라며 태연하게 딸을 안아주는 엄마로 다시 변했다.

 

그 어머니가 말한다.

난 항상 널위해 기도 했다고

그레서 네가 아프지 않은 거라고

 

그러니 우리딸 그만울고 엄마를 위해 기도해 줄래?

 

나도 슬며시 두손을 모아본다.

어머니는 사랑을 주는 존재이며

또한 사랑받아야하는 존재임을

왜 이런 순간에야 다시금 깨닫는지

조만간 또 잊어버릴까 급하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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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