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어떻게 푸시나요?"
그녀가 물었다.
"소주를 마시죠"
"맥주 한잔이면..~~캬~~"
"담배한대 피면서 상사 씹는거죠 뭐.."
"먹어요"
사람들이 말한다.
...내가 우물 쭈물 작은소리로 말한다."저는 술도 잘 못하고 담배도 안피는데.."
그녀가 내게 묻는다."그럼 소리라도 지르시나요?"
"아뇨, 사실저는 부끄러움도 많아서요." 더 작은 목소리로 내가 말했다.
"큰일이네!! 여러분 여기!~~당신의 동료 한 분이 과도한 스트레스 아래에서 죽어가고 있어요. 잘좀 지켜보세요!!!"
"ㅎ ㅏㅎ ㅏ"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온다.
"하하, 아니에요. 저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갖고 있어요."
"뭐죠?" 그녀가 살짝 궁금한 듯한 표정으로 묻는다.
"저는 커피를 맛있게 타는법을 안답니다."
"음...음....그래서 그 커피를 어떻게 한다는거죠? 어떻게 타는데요?" 쉴새 없이 물어온다.
"약간 큰 잔에 커피를 한 스푼, 프림은 넣지 않아요! 그리고 설탕은 커피보다 아주 약간만 많이 넣어요."
"그게 다인가요? 이런~부끄러움에다가 뛰어난 주변분위기 장악능력 까지 갖고 계시는군요?"
"하하;;진정하시고 끝까지 들어보세요." 조금은 자신있는 목소리로 내가 말한다.
"커피는 쓰죠, 프림은 솔직히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요. 프림은 커피를 완전 다른맛으로 변질 시켜 버리죠, 전 그래서 프림을 싫어 한답니다"
"프림도 당신을 싫어 한답니다." 그녀가 시큰둥하게 받는다.
난 무시하며 말을 잇는다. 살짝 얼굴에 흐르는 땀을 훔친 것을 부정하진 않겠다.
"설탕은 달죠,
쓴 커피는 커피 나름의 독특한 향과 맛이 있지만 제겐 사실 쓴맛이 강해서 즐기기 힘들더라고요.
설탕은 커피와 어울려 쓴 커피도 제게 맛있게 즐길수 있게 해주죠.
단, 주의해야 할 사항은 설탕을 많이 넣으면 안되요."
"그건 왜죠?"
"만일 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면 진한 단 맛이 커피 본연의 맛을 없애버려 '달콤한 커피'가 아닌 '씁쓸한 설탕차'를 마시게 되는 것이죠. 커피보다 약간 많은 설탕은 그!!!!쓰디 쓴!!!!커피를 잘 즐길 수 있게 해주죠."
그녀가 약간의 시간뒤에 물어온다. 약간 의기양양한 듯한 얼굴로....
"그렇다면 커피는 '인생' 내지는 '직장'등등의 일이고 설탕은 '여가'라던지 '담배', '술', '게임'등등 뭐이런것들을 의미하나요?"
"그렇다고도 할수있죠,좀 더 붙인다면..
커피는 인생을 그중에서도 우리가 격고있는 난관들,시험들,모험들, 아니 어쩌면.. 맞아요! 그 모든 삶을 말하죠.
그리고 설탕은 우리가 그 안에 누릴 수 있는 감사와 기쁨과 즐거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들이죠. 다소 인위적일 수 있는 그런..
고단한 일과 속에서 동료들과의 흡연 한개, 회식자리에서 소맥한잔! 뭐 이런 친목도모도 말할수 있겠죠."
"뭐 결국은 '흡연과 수다', '음주가무'이런 이야기인가요? "
"당연히 아니죠! 전 다만 삶을 더 잘 즐길수 있게 해주는 것들에 관한 것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아니!! 갑자기 커피에서 인생이 나오고 설탕에서 즐거움이 나오고 이제는 삶을 논하는 건가요?"
"하하 시작은 스트레스 였죠.;; 음,,말씀 드리고 싶은것을 다시말해 보면"
"예!!제발 정리 좀 부탁드릴께요."
내가 그녀의 눈길을 피하면서 말한다.
"인생이 쓰디쓴 커피라면 달콤함을 줄수 있는 설탕을 넣어 보세요. 인생이 맛있어 집니다. 단, 누차 말하듯이 너무 과하면 안됩니다. 어쨋든 우리는 우여곡절 많은 인생이라는 것을 살아가니까요. 현실이 쓸지라도 우리 삶은 약간 달콤하게 말들자는 말이죠. 인생 본연의 맛을 더 잘느낄수 있게..."
"아~~그렇네요.. 본연의 맛을 더욱 잘 느낄수 있게. 아니 이게 맞을꺼예요. 더욱 잘 즐길수 있게."
그녀가 살짝은 공감해준다는 표정으로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아차!싶은 듯한표정으로 다시 묻는다.
"그래서 당신에게 그 첨가물인 설탕이 도대체 뭐냐고요!!!!!!!!!"
나는 소리 없이 그 자리를 피했다.